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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치과

매복 사랑니 대학병원 가야 하나 — 아산병원 문서엔 그런 말이 없었다

알쓸

서울아산병원 자료에는 대학병원이 아니라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라고 적혀 있다. 하치조신경 손상 빈도를 문헌고찰이 0.35~8.4%로 정리하는데, 6개월 넘게 남는 영구 손상은 같은 문헌에서 1% 미만이다. 범위가 스무 배 넘게 벌어지는 이유까지 적었다.

앞 글에서 오른쪽 아래 사랑니 하나 뺀 이야기를 썼다. 누워 있던 그거다.

그때 나는 병원 이름부터 검색했다. "사랑니 잘 빼는 곳"으로 찾으면 나오는 게 전부 이름이다. 어디가 좋았다, 거긴 별로다, 서로 충돌하기까지 한다. 알고 싶은 건 뭘 보고 골라야 하나인데 답은 전부 누가 좋았다로 돌아온다.

7년 지나서 나머지 한쪽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다시 찾아봤다. 이번엔 봐야 할 게 따로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의료인이 아니니까 이건 진단이 아니고, 진료실에서 물어볼 거리를 정리한 거다.

사랑니 많이 빼는 곳이 잘 빼는 곳인가

잎사귀치과병원에서 뺐다. 사랑니를 워낙 많이 하는 곳이라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가 물 흐르듯 갔다. 대기하고, 찍고, 설명 듣고, 빼고, 다음. 군더더기가 없었다.

많이 해본 손이라는 게 느껴졌다. 뿌리를 잘라서 조각으로 꺼내야 하는 걸 그 속도로 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근데 지금 와서 보면 내가 그때 아무것도 안 물어봤다. 내 사랑니가 어떤 각도로 누웠는지, 신경관과 얼마나 가까웠는지 지금도 모른다. 설명을 안 해줬다기보다 뭘 물어야 하는지를 내가 몰랐다. 물어볼 게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다.

그게 이번에 달라진 부분이다. 아래 적은 것들은 그때 물어봤어야 할 것들이다.

사랑니 빼다가 신경 다치는 건 얼마나 생기나

아래턱에는 하치조신경이 지나는 관이 있다. 아래 사랑니 뿌리 끝이 여기 가까우면 문제가 된다. 다치면 입술이나 잇몸 감각이 이상해진다.

빈도를 찾아봤는데 문헌고찰이 0.35~8.4%로 정리한다. 범위가 스무 배 넘게 벌어진다.

근데 이 숫자를 그냥 옮기면 안 되겠더라. 저건 감각이상이 생긴 경우를 전부 합친 거고,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돌아온다. 6개월 넘게 남는 영구 손상은 같은 문헌에서 1% 미만으로 본다. 저 숫자만 보고 겁먹을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나 더. 0.35~8.4%는 그 논문이 직접 계산한 값이 아니라 앞선 연구들에서 보고된 범위를 옮겨 적은 거다. 연구 설계와 대상이 다르면 이만큼 벌어진다는 뜻이라, 숫자 하나로 못 박는 순간 틀린 말이 된다.

내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는 사진을 직접 본 담당의에게 듣는 게 맞다.

파노라마만 찍으면 되나, CT까지 찍어야 하나

파노라마는 2차원이다. 턱 전체를 한 장에 눌러 찍으니까 신경관과 뿌리가 겹쳐 보인다고 실제로 닿은 건 아니다. 앞뒤로 떨어져 있어도 겹친 것처럼 나온다.

CT는 신경관이 볼 쪽인지 혀 쪽인지, 뿌리 사이를 지나는지까지 입체로 본다. 그래서 겹쳐 보이면 CT를 추가로 찍는 걸 검토한다.

여기서 의외인 게 하나 나왔다.

고위험 아래턱 사랑니 수술에서 CBCT를 추가하면 신경 손상이 줄어드는지 본 체계적 문헌고찰이 있다. 무작위대조시험 일곱 편이 들어갔는데 여섯 편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한 편만 감소를 보고했다. 저자들 결론은 CBCT가 통상적으로 신경 손상을 줄이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Robbins 외, BMC Oral Health, 2022)

그럼 안 찍어도 되나 싶은데 그건 아니다.

이건 집단 평균 이야기고 개별 환자한테 필요한지는 다른 문제다. CT는 확률을 낮추는 도구라기보다 위험을 알고 시작하느냐 모르고 시작하느냐의 차이에 가깝다. 방법을 바꾸거나, 다른 데로 보내거나, 환자한테 제대로 설명하기 위한 정보다.

담당의가 CT를 권하면 어떤 게 걱정되어서인지 물어보는 건 좋다. 근데 이 글을 근거로 권고받은 검사를 거절할 일은 아니다.

CT는 파노라마보다 방사선을 많이 쬐나

대체로 그런데 항상은 아니다. 이게 좀 의외였다.

찾아보니 파노라마가 2.7~24.3 마이크로시버트고, 치아 주변만 찍는 치과용 CBCT가 11~674 마이크로시버트다. 중앙값은 61쯤 된다.

숫자를 보면 범위가 겹친다. 좁게 찍는 CBCT는 파노라마보다 낮게 나오기도 한다. 그러니까 CBCT라서 무조건 많이 쬐는 게 아니라 얼마나 넓게 찍느냐가 가른다. 위쪽으로는 674까지 올라가니까 차이가 스무 배 넘게 벌어질 수도 있고.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 값이 아니라는 게 결론이었다. 그래서 조건부로 찍는 검사인 거다.

매복이면 대학병원에 가야 하나

매복이라는 말 하나로 대학병원행이 정해지진 않는다.

여기서 층위를 하나 나눠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매복사랑니 항목을 보면, 경과 부분에 매복 사랑니가 뼛속 깊은 곳에 있는 경우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다. 같은 페이지 진단 부분에는 아래턱뼈 신경과 근접한 경우 치과 CT로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나온다.

내가 놓쳤던 건 이거다. 대학병원에 가라는 말과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받으라는 말은 다른 이야기다. 나는 이 둘을 같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원문 어디에도 대학병원이라는 말은 없었다.

두 문장이 붙어 있는 것도 아니다. 하나는 진단, 하나는 경과에 따로 들어 있다. 사이에 치료 이야기가 끼어 있다.

치과에서 말하는 전문의는 다 같은 전문의인가

치과 전문과목은 열한 개다. 법령에 규정된 정식 명칭으로는 이렇다.

구강악안면외과, 치과보철과, 치과교정과, 소아치과, 치주과, 치과보존과, 구강내과, 영상치의학과, 구강병리과, 예방치과, 통합치의학과.

이 중에 사랑니 같은 수술을 주로 다루는 과가 구강악안면외과다.

그러니까 치과 전문의라는 말만으로는 어느 과인지 알 수 없다.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진료 영역의 문제다. 다만 사랑니 이야기를 하러 가는 거라면 그 표현 하나로는 내가 알고 싶은 게 안 나온다.

통합치의학과는 좀 최근이다. 2016년 12월에 공포됐고 시행은 2019년 1월부터였다.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있는지는 어떻게 확인하나

간판으로는 알기 어렵다.

이게 개인적 불평만은 아닌 게, 2015년 헌법재판소 결정문에 비슷한 서술이 있다. 치과의원의 치과전문의들이 대부분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있어서 환자들이 어느 치과의원에 어떤 전문의가 있는지 알기가 매우 어렵다는 취지다. 재판관 전원 일치였다.

근데 이건 지금 이야기가 아니라 그때 이야기다. 순서를 정확히 해야 한다. 전문과목을 표시한 치과의원은 그 과목 환자만 봐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고, 그러니까 표시를 안 하는 게 유리했다. 헌재는 그 조항을 위헌으로 봤고 그래서 그 조항은 없어졌다. 그 상황을 만든 원인이 사라진 거니까 지금도 똑같다고 말하면 틀린다.

지금 실제로 어떤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내가 확인해본 범위에서 간판만 보고 알기는 여전히 어려웠다.

결국 전화다.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계신가요, 라고 과목을 붙여서 묻는 게 제일 빠르다. 어차피 예약할 때 한 번은 해야 하는 전화다.

진료실에서 뭘 물어보면 되나

내가 그때 못 물어봤던 것들이다.

매복인지, 매복이면 어떤 형태인지. 뿌리가 신경관과 얼마나 가까운지, 겹쳐 보이는 건지 닿아 있는 건지. CT가 필요한 상태인지, 필요 없다면 왜 그런지. 이 정도면 여기서 하는 게 나은지 다른 데로 보내는 게 나은지.

마지막 질문을 솔직하게 받아주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빼줄 수 있느냐가 아니라 못 빼면 어떻게 하느냐를 묻는 거니까.

빼고 나서 며칠 뒤에 더 아픈 건 정상인가

부기는 하루에서 사흘 사이가 고비고 그 뒤로는 빠진다. 며칠 지나서 통증이 다시 세지는 건 결이 다르다.

다만 먼저 이것부터. 아래 중 하나라도 있으면 지켜보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 38도 넘는 열
  • 입이 잘 안 벌어짐
  • 삼키거나 숨쉬기가 불편함
  • 눈 아래나 목 쪽으로 번지는 부기
  • 눌러도 안 멎는 출혈

이런 신호가 없을 때 이야기다.

내 경우를 먼저 적어두면, 많이 부었다. 워낙 누워 있던 거라 통째로 못 빼고 깨부숴서 조각으로 꺼냈는데, 그래서인지 일주일 가까이 부어 있었다. 회복이 꽤 걸렸다.

그때 담배를 피웠는데 그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아래 다시 나오지만 입안에 음압을 만드는 행동은 피하라는 게 어느 자료에나 나온다. 담배가 딱 그거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내가 자초한 쪽이다.

부어 있는 동안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었다. 아파서 못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냥 붓고 불편한 정도였다.

한 가지 더. 하나 빼고 이 정도였으니까 양쪽을 한 번에 하는 건 애초에 엄두가 안 났다. 어느 자료를 봐도 양쪽을 동시에 빼면 씹을 자리가 한꺼번에 없어져서 며칠 먹는 게 어려워진다고 나오는데, 겪어보니 그게 과장이 아니었다. 다만 이건 난이도 문제가 아니라 생활 조건 문제라 담당의와 상의할 항목에 가깝다.

부기가 언제 제일 심한지는 자료마다 다르게 적혀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사랑니 발치 항목만 봐도 한쪽에서는 24시간쯤 최고조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48~72시간째에 최대라고 한다. 같은 페이지 안에서 갈린다. 그러니까 며칠째가 고비라고 딱 잘라 쓰는 글이 있으면 그건 한쪽만 옮긴 거다. 하루에서 사흘 사이라고 넓게 알고 있는 게 맞겠다.

중요한 건 며칠 지나서 다시 심해지는 경우다. 결이 다르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치조골염, 건성 발치와라는 이름으로 설명하는데 흔히 드라이소켓이라고 부르는 그거다. 발치하고 3~5일쯤부터 생기고 밖으로 퍼지는 듯한 통증이 온다고 한다.

발생률 숫자도 찾아봤는데 자료마다 너무 벌어져서 옮길 만한 값이 없었다. 며칠 지나 통증이 다시 세지면 그게 신호라는 것만 알아두면 될 것 같다.

지혈이나 찜질 방법은 어떻게 뺐는지와 상태에 따라 달라지니까 발치한 치과에서 받은 주의사항을 따르는 게 맞다. 여러 자료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건 입안에 음압을 만드는 행동, 그러니까 담배나 빨대를 세게 빠는 걸 피하라는 정도였다.

그래서

7년 전엔 병원 이름부터 검색했다. 지금 보니 순서가 틀렸다.

사진 찍고, 매복인지 듣고, 신경관과 얼마나 가까운지 듣고, 그다음에야 여기서 할지 다른 데로 갈지가 정해진다. 커뮤니티에 이름이 아홉 개 달려 있어도 그게 내 사랑니에 맞는 답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때는 운이 좋았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진을 다시 보니 애초에 물어봤어야 할 게 몇 개 있었다.

지금은 이걸 내가 쓰고 있다. 나머지 한쪽이 남아 있어서다. 7년 전이랑 달라진 건 검색창에 뭘 치느냐다. 예전엔 사랑니 잘 빼는 곳이었고 지금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있는 곳이다. 나오는 결과가 아예 다르다.

그리고 전화로 물어볼 게 정해져 있으니까 병원 목록을 붙들고 고민하는 시간이 확 줄었다. 결국 내 사랑니가 어떤 상태인지는 찍어봐야 아는 거고, 그걸 제대로 설명해주는 곳인지는 통화 한 번이면 대충 감이 온다.

빼야 할지 말지 자체가 갈리는 문제라는 건 앞 글에 적었다.

여기 적은 기준으로 실제 병원 여섯 곳을 확인해본 건 다음 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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