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맥스가 오픈게이트랑 뭐가 다른가 — 면적을 재봤다
알쓸
아이맥스 화면비 1.43:1과 알렉사 오픈게이트 1.437:1은 소수 셋째 자리까지 같다. 그럼 뭐가 다른지 규격을 찾아 면적을 곱해봤다.
아이맥스 화면비가 1.43:1이다.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다.
그런데 요즘 카메라 오픈게이트도 그 근처다. 알렉사 미니 LF 오픈게이트가 1.437:1이고 아이맥스 상영 프린트가 1.435:1이다. 소수 셋째 자리까지 같다.
그럼 오픈게이트로 찍는 거랑 뭐가 다른가 싶어서 규격을 찾아 곱해봤다.
아이맥스 화면비는 왜 정사각형에 가까운가
필름을 옆으로 눕혀 쓰기 때문이다.
일반 35mm는 필름이 세로로 흐르고 프레임이 그 폭 안에 들어간다. 아이맥스는 65mm 필름을 가로로 보내고 퍼포레이션 열다섯 개 길이를 한 프레임으로 쓴다. 그러니 프레임이 필름 진행 방향으로 길어지고, 결과가 가로 70.41mm 세로 52.63mm다.
세로가 52.63mm인 게 우연이 아니다. 65mm 필름을 5퍼프로 쓸 때의 가로가 52.48mm쯤인데, 필름을 90도 돌려 쓰니 그게 그대로 세로가 된다.
오픈게이트랑 화면비가 같은데 뭐가 다른가
면적이 다르다. 그리고 오픈게이트는 애초에 상영 포맷이 아니다.
35mm 아카데미 카메라 아퍼처를 1.00으로 놓고 재봤다. 치수는 코닥 포맷 표와 SMPTE 195·SMPTE EG 25, 아리 제품 비교표에서 가져왔다.
| 포맷 | 가로 × 세로 (mm) | 면적 | 배수 |
|---|---|---|---|
| 35mm 플랫 1.85 상영 | 20.96 × 11.33 | 237.5 | 0.68 |
| 35mm 아카데미 카메라 | 21.95 × 16.00 | 351.2 | 1.00 |
| 35mm 아나모픽 카메라 | 21.95 × 18.59 | 408.1 | 1.16 |
| 슈퍼35 풀아퍼처 | 24.92 × 18.67 | 465.3 | 1.32 |
| 알렉사 35 오픈게이트 | 27.99 × 19.22 | 538.0 | 1.53 |
| 알렉사 미니 LF 오픈게이트 | 36.70 × 25.54 | 937.3 | 2.67 |
| 알렉사 65 오픈게이트 | 54.12 × 25.58 | 1384.4 | 3.94 |
| 아이맥스 상영 프린트 | 69.60 × 48.51 | 3376.3 | 9.61 |
| 아이맥스 카메라 아퍼처 | 70.41 × 52.63 | 3705.7 | 10.55 |
아이맥스 카메라를 미니 LF 오픈게이트로 나누면 3.95배, 알렉사 35 오픈게이트로 나누면 6.89배다. 화면비를 둘 다 1.43으로 맞춰 모양 차이를 없애고 다시 재도 3.72배와 6.56배로 비슷하게 나온다.
그러니 화면비로는 두 포맷이 구분이 안 되고, 갈리는 건 크기다.
그리고 성격이 다르다. 오픈게이트는 후반작업에 넘길 여유분이다. 아리 백서가 용도를 직접 적어뒀는데 리프레이밍, 회전, 스태빌라이즈, VFX 플레이트, 업스케일이다. 이름도 거기서 나왔다. 뷰파인더에 보이는 영역 바깥까지 찍히니까 게이트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즉 오픈게이트 1.437:1은 편집실에서 잘려나갈 모양이고, 아이맥스 1.43:1은 관객이 그대로 보는 모양이다.
시네마스코프는 4:3을 버린 건가
안 버렸다. 필름 면적으로는 오히려 늘었다.
시네마스코프가 가로로 길다고 하는데 그건 스크린 얘기고, 필름 위에 실제로 노출되는 프레임은 세로로 길다. 촬영 렌즈가 가로를 절반으로 압축해서 담고 영사 렌즈가 다시 두 배로 편다. 그래서 필름 위 프레임은 1.18:1이다. 아카데미 1.37:1보다 더 정사각형에 가깝다.
면적을 보면 아카데미 카메라가 351.2mm², 아나모픽 카메라가 408.1mm²다. 1.16배 늘었다.
폭은 21.95mm로 똑같고 세로가 16.00에서 18.59로 커져서다. 아카데미 프레임은 사운드트랙이 들어가면서 세로를 다 안 쓰고 있었는데, 아나모픽은 그 남은 세로를 되찾아 쓰면서 가로만 압축해 넣었다.
버린 건 필름이 아니라 스크린의 모양이었다.
그럼 화질을 버린 건 어디인가
플랫 와이드스크린이다.
1.85:1로 상영하는 방식은 아카데미 프레임의 위아래를 마스킹해서 버린다. 상영 화면이 20.96 × 11.33mm로 237.5mm², 아카데미의 0.68배다.
아나모픽 상영 프린트는 20.96 × 17.53mm로 367.4mm²다. 플랫의 1.55배다.
「시네마스코프 때문에 화질이 나빠졌다」는 말이 도는데 숫자는 반대를 가리킨다. 면적을 버린 쪽은 아나모픽이 아니라 플랫이다.
아이맥스가 좋다는 게 필름이라 그런가
계산해보면 크기 때문이 아니고 필름 때문이 맞다. 다만 이유가 생각과 다르다.
큰 포맷은 같은 화각을 더 긴 렌즈로 얻는다. 대각선이 슈퍼35가 31.14mm, 아이맥스가 87.91mm니까 2.82배다. 그래서 같은 그림을 그리려면 초점거리가 그만큼 길어지고, 같은 심도를 맞추려면 조리개도 2.82배 조여야 한다. 슈퍼35 T2.8이면 아이맥스는 T8쯤이다. 아리 LF FAQ도 같은 T스톱·같은 화각이면 S35 대비 약 1스톱 얕은 심도라고 적어뒀는데, 계산값 1.04스톱과 맞는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하나 있다. 조이니까 빛이 더 필요하다는 것.
그런데 면적도 같이 커진다. 조리개를 조여서 단위면적당 빛이 줄어도 받는 면이 넓어지니 모이는 광자 총량은 크게 안 달라진다.
여기서 처음에 잘못 셌다. 대각선비를 제곱해서 면적비로 썼는데(1.9224² = 3.695), 그건 두 포맷의 화면비가 같을 때만 성립한다. 알렉사 65 오픈게이트는 2.12이고 슈퍼35 풀아퍼처는 1.33이라 다르다. 위 표의 실제 면적으로 나누면 1384.4 ÷ 465.3 = 2.98배다.
그래서 완전히 상쇄되지는 않는다. 조도비 0.2706에 면적비 2.98을 곱하면 0.81이고, 약 0.3스톱 손해다.
그러니 디지털에서는 감도를 조금 올리면 되고, 필요한 조명 광량이 포맷 때문에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정확히 같다」는 아니다.
필름은 다르다. 감도 레버가 없다.
조명이 많이 든다는 말은 맞나
필름에서는 맞는데,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반대다.
아이맥스 등가에 필요한 감도가 EI 6375쯤인데 65mm 최고속 스톡이 코닥 비전3 500T로 EI 500이다. 3.67스톱 모자란다. 조명을 열세 배 넣거나 심도를 포기해야 한다.
호이테 반 호이테마가 「오펜하이머」 때 코닥 인터뷰에서 저조도 장면을 이렇게 말했다. T4가 아니라 T1.4로 찍는다고.
조이는 쪽이 아니라 여는 쪽이 한계였다는 뜻이다. 아이맥스 하면 구석까지 다 선명한 화면이 떠오르는데, 필름 아이맥스는 감도가 안 따라와서 열고 찍는 장면이 있다.
국내에서 1.43으로 볼 수 있는 데가 몇 개인가
한 곳이다.
CGV 예매 시스템 특별관 필터에 아이맥스가 27개로 잡힌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일반 상영 스크린 2,370개 중 1.1%다.
그중 1.43:1로 상영되는 건 용산아이파크몰 한 곳이다. CJ 뉴스룸이 개관 때 「1.43:1의 레이저 IMAX 스크린」이라고 적었고, 나머지 26개는 1.9:1이라 위아래가 잘린다.
용산 스크린이 가로 31m 세로 22.4m다. 나머지 스물여섯 곳 치수는 공개돼 있지 않다. CGV가 좌석 수는 공개해도 스크린 치수는 안 적어둔다. 팬 커뮤니티가 정리한 목록이 언론에 인용되기도 하는데 같은 지점 수치가 자료마다 달라서 옮기지 않았다.
그리고 27개가 곧 26개가 된다. 판교점이 2026년 8월 19일이 마지막 상영일이다.
국내에 15/70 필름 영사기를 둔 관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없다는 게 아니라 못 찾았다.
1.9 상영관에서는 뭐가 남나
면적은 남고 모양은 안 남는다.
1.9:1 관에 아이맥스 프린트를 걸면 세로를 48.51에서 36.63mm로 잘라야 한다. 24.5%가 버려진다. 남는 면적이 2549.6mm²고, 같은 조건에서 미니 LF 오픈게이트는 708.9mm²다. 여전히 3.6배다.
그러니 큰 건 크다. 다만 「세로로 열린다」는 그 체감은 사라진다. 잘라낸 세로가 원래 아이맥스를 아이맥스로 만드는 부분이었으니까.
아리 백서가 오픈게이트 용도 목록에 아이맥스를 스스로 적어뒀다. 디지털 카메라로 아이맥스 개봉작을 만드는 정상 경로가 오픈게이트다. 1.9 관만 놓고 보면 두 방식이 구조적으로 같은 일을 하고 있다.
18K라는 숫자는 어디서 나왔나
아이맥스가 한 말이 아니다.
아이맥스 2025년 사업보고서 어디에도 K 단위 해상도 주장이 없다. 공식 기술문서에서도 못 찾았다. 브리태니커는 이렇게 적는다. 10K라는 사람도 있고 16K라는 사람도 있고 18K까지 가는 사람도 있는데 전부 이론값이고 실험적 사실이 아니라 수학적 추정이라고.
회사가 직접 쓴 숫자는 따로 있다. 일반 화면 대비 1.9:1에서 최대 26% 더, 1.43:1에서 최대 67% 더 보여준다는 것. 특허 문서에는 35mm의 약 열 배 면적이라고 적혀 있는데, 내가 곱해본 값이 10.55배라 얼추 맞는다.
규격 자체도 1차 출처를 못 찾았다. 아이맥스는 독점 포맷이라 SMPTE 규격 문서가 없고, 아이맥스가 낸 제작 매뉴얼에도 치수표가 없다. 지금 도는 70.41 × 52.63이라는 숫자는 제3자 정리본에서 온 것이다. 코닥 인포그래픽에는 70.41 × 56.62로 적혀 있는데, 같은 문서의 다른 항목과 대조하면 그 세로는 퍼포레이션 영역과 겹친다.
그래서 마케팅인가
절반은 그렇다.
지금 아이맥스라는 이름 아래 물건이 다섯쯤 된다. 15/70 필름, 듀얼 4K 레이저, 싱글 4K 레이저, 제논 2K 듀얼, 그리고 가정용 인증인 아이맥스 인핸스드다.
수가 갈린다. 2025년 말 기준 필름 시스템이 52관이고 제논 2K가 1,089관이다. 제논은 신규 판매를 안 하는데 아직 스무 배쯤 많다.
라이맥스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브리태니커는 「목적에 맞게 지은 극장보다 훨씬 작은 스크린을 개조해 넣고 저해상도 영사기를 쓴 아이맥스 브랜드 극장」을 그렇게 부른다고 적는다. 화면비가 아니라 개조와 영사기가 지목 대상이다.
나머지 절반은 실체가 있다. 필름 면적 열 배는 계산으로 나오는 값이고, 그걸 쓰려고 감수하는 것도 실재한다. 필름 1,000피트가 2분 57초다. 매거진이 그만큼 짧다. 「오펜하이머」 아이맥스 프린트가 11마일에 270킬로그램이었다.
정리하자면 물건은 진짜인데 이름이 하나다. 예매할 때 27개 중 어느 쪽인지 알기 어렵고, 그게 알기 어렵게 돼 있다는 게 브랜드가 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어디로 가나
용산을 가게 될 것 같다. 1.43으로 트는 데가 거기뿐이라 선택지가 없다.
다만 이번에 찾아보고 나서 바뀐 게 하나 있다. 예매하기 전에 그 관이 몇 대 몇인지 보게 됐다. 전에는 아이맥스면 다 같은 건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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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크기가 무엇을 한꺼번에 정하는지는 따로 적었다.
영상 · 촬영시네마카메라 종류, 모델명으로 외우면 안 된다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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