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로 찍으면 왜 뿌옇게 나오나 — 그 화면으로 노출은 뭘 보고 맞추나
알쓸
로그는 보라고 만든 화면이 아니라 접힌 신호다. LUT이 무엇을 되돌리는지, 그리고 아리 규격서의 폴스컬러 여섯 색(초록이 18% 중간회색)으로 노출을 읽는 법. 17스톱이라는 숫자가 무엇을 잰 것인지도.
로그 화면은 보라고 만든 게 아니다. 그래서 뿌옇다. 고장이 아니고 설정을 잘못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뿌연 화면으로는 눈으로 노출을 못 본다. 그래서 폴스컬러를 켠다. 아리 규격서에 색이 여섯 개로 정해져 있고, 초록이 18% 중간회색이다.
시네마카메라를 축으로 나눠본 편에서 「코덱과 로그는 다른 층위다」까지는 적었는데, 로그 화면 자체를 어떻게 다루는지는 안 적었다. 그 이야기다.
왜 뿌연가
카메라가 담을 수 있는 밝기 범위가 화면이 보여줄 수 있는 범위보다 훨씬 넓다. 그 넓은 걸 좁은 기록 공간에 밀어 넣으려면 눌러야 한다. 로그 곡선이 그 누르는 방법이다.
아리 LogC4 규격서의 곡선 그래프를 보면 가로축이 −12스톱에서 +12스톱까지다. 그 범위를 0에서 1 사이의 신호로 접는다.
접힌 신호를 그냥 화면에 뿌리면 어떻게 되나. 모니터는 그 접힌 걸 펴는 방법을 모른다. 일반 화면은 훨씬 좁은 범위를 전제하고 만들어져 있어서, 로그 신호를 그대로 받으면 검은 게 안 검고 흰 게 안 희다. 그게 우리가 보는 그 뿌연 화면이다.
펴려면 변환표가 필요하다. 로그 값을 넣으면 화면용 값이 나오는 대응표고, 이걸 LUT이라고 부른다. 현장 모니터에 LUT을 걸어두면 촬영자는 편 화면을 보고, 기록되는 파일은 접힌 채로 남는다. 그래야 후반에서 펴는 방법을 나중에 고를 수 있다.
그런데 LUT을 걸어도 노출은 눈으로 못 본다
모니터가 작고, 밝기도 현장마다 다르고, LUT은 어차피 한 가지 해석일 뿐이다. 눈으로 「적당해 보인다」는 판단은 그 모니터 안에서만 맞다.
그래서 숫자로 본다. 그중 촬영 중에 제일 빨리 읽히는 게 폴스컬러다. 화면의 밝기 구간마다 다른 색을 칠해준다.
폴스컬러 여섯 색
아리 LogC 폴스컬러 규격서(2025년 2월 4일판)의 색 지표 표를 그대로 옮긴다.
| 색 | 무엇을 가리키나 |
|---|---|
| 빨강 | 클리핑 1/3 스톱 아래 |
| 노랑 | 클리핑 2/3 스톱 아래 |
| 분홍 | 18% 중간회색보다 1스톱 위 |
| 초록 | 18% 중간회색 |
| 파랑 | 그림자 디테일의 끝 |
| 보라 | 노이즈 플로어 |
읽는 법은 단순하다. 초록이 뜨는 곳이 중간회색으로 앉은 곳이고, 빨강이 뜨면 거기는 날아가기 직전이고, 보라가 뜨면 거기는 노이즈다.
규격서가 폴스컬러를 만든 이유를 이렇게 적어뒀다.
노출을 정하는 것과 노이즈·클리핑을 한눈에 보는 것, 두 가지를 같이 한다.
🔴 분홍을 「피부톤」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 규격서에는 그렇게 안 적혀 있다. 문서에 적힌 건 「18% 중간회색보다 1스톱 위」뿐이다. 현장에서 밝은 피부를 거기 앉히는 관행이 있는 것과, 문서가 그렇게 정의한 것은 다른 이야기다.
그리고 이건 아리 규격이다. 다른 제조사 카메라는 색과 구간이 다르다. 색만 외워서 남의 카메라에 그대로 쓰면 틀린다.
구간이 EI에 따라 움직인다
같은 규격서에 이런 문장이 있다.
EI를 바꾸면 각 색의 경계가 이동한다. 폴스컬러 표가 EI마다 따로 계산돼 있다는 뜻이고, 규격서 본문의 대부분이 EI별 경계값 표다.
그래서 EI를 바꿔놓고 「아까랑 같은 색이 뜨니 괜찮다」고 읽으면 안 된다. 기준이 같이 움직였다.
17스톱이라는 숫자는 무엇을 잰 것인가
아리 다이나믹 레인지 백서에 이렇게 적혀 있다.
재는 방법도 같은 문서에 있다.
포화되는 지점과 감도 문턱의 비다. 감도 문턱은 신호가 노이즈와 같아지는 자리(SNR = 1)다. 문서는 이게 자기들이 만든 정의가 아니라고 못박는다.
스톱 수는 「보기 좋은 범위」가 아니라 「신호가 노이즈에 묻히기 직전까지」다. 그 끝자락은 실제로는 노이즈투성이다. 17스톱이라는 말이 17스톱 전부 쓸 만하다는 뜻은 아니다.
눈으로 차트를 세면 답이 달라진다
같은 백서가 시각 판독의 문제를 자기 예시로 보여준다. Xyla 차트를 EI 800으로 처리한 그림에서는
같은 그림을 EI 3200으로 처리하면
같은 카메라 같은 차트인데 EI와 모니터에 따라 세어지는 칸이 달라진다. 그래서 「내 카메라는 몇 스톱 보이더라」는 비교가 잘 안 맞는다. 재는 방법이 같아야 비교가 된다.
정리
| 상황 | |
|---|---|
| 화면이 뿌옇다 | 정상이다. 로그는 접힌 신호고 모니터는 펴는 법을 모른다 |
| 편 화면으로 보고 싶다 | 모니터에 LUT을 건다. 기록은 접힌 채로 남는다 |
| 노출을 정해야 한다 | 폴스컬러. 초록이 18% 중간회색 |
| 날아갔는지 보고 싶다 | 빨강·노랑이 뜨는 곳 |
| 어두운 쪽이 걱정된다 | 보라가 뜨면 노이즈 구간 |
| EI를 바꿨다 | 폴스컬러 경계도 같이 움직였다 |
확인한 것과 못 한 것
확인한 것. 폴스컬러 여섯 색과 각 구간, EI 의존 서술은 아리 「LogC False Color Exposure Zones and Key」 규격서(2025년 2월 4일판)의 색 지표 표와 본문에서 그대로 옮겼다. 17스톱과 다이나믹 레인지 정의, Xyla 차트 판독 서술은 아리 다이나믹 레인지 백서(2022년 9월 28일)에서 인용했다. 로그 곡선의 −12~+12스톱 축은 LogC4 규격서 그래프에서 읽었다. 조회일은 2026년 9월 15일이다.
못 한 것. 18% 중간회색이 로그 신호의 정확히 어느 값에 앉는지는 적지 않았다. 규격서 그래프에 표시는 돼 있는데 도표를 눈으로 읽어야 해서, 숫자로 옮기면 틀릴 위험이 있다. 인코딩 식으로 계산할 수는 있지만 이 글에서는 하지 않았다.
다른 제조사의 폴스컬러는 확인하지 않았다. 위 여섯 색은 아리 것이고, 소니·캐논·레드가 같은 색을 같은 구간에 쓴다는 근거는 없다.
LUT에 대해서는 무엇을 하는 물건인지만 적었다. 어떤 LUT을 쓰는 게 좋은지, 현장 LUT과 후반 작업을 어떻게 맞추는지는 이 글의 범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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