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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영화

이 영화 아이맥스로 볼 값을 하나 — 조건이 두 개인데 둘 다 확인이 어렵다

알쓸

화면이 실제로 커지려면 영화가 확장 화면비로 찍혔고 예매한 관이 그걸 띄울 수 있어야 한다. 곱셈이라 하나만 어긋나도 0이다. 국내에서 1.43:1이 되는 곳은 CGV 용산아이파크몰 한 곳뿐이다. 아이맥스는 같은 비율을 연차보고서에서 「67% 더」, 스토어에서 「40%」로 적는다.

화면이 실제로 커지려면 두 가지가 같이 맞아야 한다. 그 영화가 아이맥스용 확장 화면비를 갖고 찍혔는지, 그리고 내가 예매한 관이 그 화면비를 띄울 수 있는지.

둘 중 하나만 어긋나도 화면은 안 커진다. 그때 표값 차이로 남는 건 밝기와 소리와 객석 각도다.

개봉할 때마다 같은 질문이 돌고 답이 갈리는데, 갈리는 이유가 취향 때문이 아니었다. 한쪽은 영화 얘기를 하고 한쪽은 극장 얘기를 하고 있다.

곱셈이라서 그렇다

영화 항 × 관 항이다. 어느 한쪽이 0이면 결과가 0이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은 영화를 일반 아이맥스 관에서 보면 위아래가 잘린 채로 나온다. 반대로 확장 화면비가 없는 영화를 제일 좋은 관에서 봐도 세로는 안 열린다.

아래는 그 두 항을 하나씩 푼 것이다.

DMR을 거치면 화면이 커지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리고 이걸 아이맥스 자신이 갈라서 적어놨다.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개봉 자료에 두 문장이 나란히 있다.

앞 문장은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은 시퀀스 이야기이고, 화면 전체로 확장된다고 적었다. 뒤 문장은 35mm으로 찍은 시퀀스 이야기이고, 화질과 사운드를 리마스터했다고 적었다.

DMR은 화질 공정이다. 화면비 공정이 아니다.

같은 자료에 아이맥스가 스스로 확인한 것이 하나 더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다크 나이트」(2008)에서 상업영화에 처음 아이맥스 카메라를 썼다는 것이다.

확장은 후반 옵션이 아니라 현장에서 정해진다

이게 이 글에서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얘기다.

「신네마」를 찍은 오텀 듀럴드 아카포 ASC가 코닥 블로그에 이렇게 적었다.

그라운드글라스는 뷰파인더로 보이는 프레임에 선을 그어둔 판이다. 거기에 틱이 네 개 그어져 있었다는 뜻이다.

촬영 내내 네 개 비율을 동시에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1.43로 볼 사람에게도, 2.39로 볼 사람에게도 구도가 성립해야 한다. 배우 머리 위 여백을 어디에 두느냐가 네 번 계산된다. 부분 확장은 후반에 붙이는 게 아니라 그 노동의 결과다.

렌즈 선택 단계에서 이미 갈리기도 한다. 그레이그 프레이저 ASC ACS가 「듄」 1편을 그렇게 찍었다.

아나모픽으로 갈 장면과 스페리컬로 갈 장면이 촬영 전에 나뉘어 있었다는 뜻이다. 2편에서는 전부 스페리컬로 갔는데, 이유를 본인이 이렇게 말했다.

큰 이젤이니까 다 안 써도 된다는 것이다. 아이맥스판 선택지를 열어두려고 여백을 남긴 셈이다.

확장에는 세 층위가 있다

작품이 바뀌어도 이 분류는 안 바뀐다.

하나. 전 구간 확장. 처음부터 끝까지 확장 화면비다. 「오디세이」가 그렇고, 「F1」은 애플이 「전편이 1.90:1」이라고 공식 자료에 적었다.

둘. 일부 장면만 확장. 「다크 나이트」 이래의 방식이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일본 배급사가 「일부 장면에서 영상 범위가 위아래로 넓어진다」고 표기했다. 국내판도 같은지는 확인 못 했다.

셋. 확장 없음, 또는 확인할 근거가 없음. 아이맥스 개봉은 발표됐는데 화면비 얘기가 없는 경우다.

셋째가 제일 많고, 제일 헷갈린다.

그럼 내 영화가 어느 쪽인지 어떻게 아나

배급사 공식 포맷 페이지에 화면비 숫자가 적혀 있는지 본다. 이게 지금으로선 유일하게 확실한 방법이다.

「오디세이」는 유니버설이 다 적어놨다.

디지털 아이맥스에서도 전 구간 확장이고, 일부 관에서는 1.43까지 간다는 뜻이다. 같은 페이지에 1.43·1.90·2.20·2.39·1.85가 전부 나온다.

반대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소니 공식 페이지에 화면비 표기가 없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아이맥스 개봉이 공식 발표됐는데 그 발표문에 화면비가 한 번도 안 나온다.

아이맥스 개봉 발표와 화면비 발표는 별개다. 그걸 알고 나서 판별이 쉬워졌다.

그리고 유니버설이 같은 페이지 아래에 이런 고지를 붙여뒀다.

프레이밍을 보여주는 것이지 실제 스크린 크기가 아니고, 치수와 영사 환경은 극장마다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배급사도 관 쪽은 책임지지 않는다. 그게 두 번째 항이다.

관 쪽 — 아이맥스는 한 종류가 아니다

아이맥스는 자기 시스템을 레이저·제논·필름으로 나눠 센다. 그런데 그 레이저가 또 한 종류가 아니다. 연차보고서에 이렇게 적혀 있다.

두 구성이라고만 하고 이름은 안 밝힌다. 이름은 2019년 보고서 각주에 있다 — 그해 새로 놓은 레이저 153대 중 144대가 IMAX with Laser, 9대가 GT Laser다. 멀티플렉스용과 대형관용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1.43을 띄우는 게 어느 쪽인지도 아이맥스 자신의 말로 확인된다. 2015년 CEO 서한이다.

같은 해 보도자료도 「최대 1.43:1까지」라고 적었다. 반면 2018년에 멀티플렉스용 IMAX with Laser를 내놓으면서 낸 자료에는 1.43도 1.90도 한 번도 안 나온다. 4K·명암비·12채널 사운드·좌석 얘기만 한다.

국내에서 1.43이 되는 곳은 한 곳(CGV 용산아이파크몰)이고, 나머지는 1.9:1이 최대다. 15/70 필름 아이맥스는 국내에 없다 — 「오디세이」를 70mm 필름으로 트는 관이 전 세계 41곳인데 한국은 거기 없다.

관별로 어떤 영사기가 놓였는지는 공식 목록이 없어서 못 셌다. 관객이 직접 정리표를 만들어 돌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 가지 더. 「1.90:1」이라는 표기 자체가 아이맥스 공시 문서에는 한 번도 안 나온다. 같은 검색으로 「expanded aspect ratio」는 27건이 잡히니 검색이 안 된 게 아니다. 국내에서 흔히 쓰는 「1.9:1」은 CJ CGV 쪽 표현이다. 아이맥스 자신은 화면비 대신 「몇 % 더」로 말한다.

그 %도 자기 문서 안에서 갈린다. 연차보고서는 1.43을 「최대 67% 더」라고 쓰는데 공식 스토어 상품 설명은 같은 비율을 40%로 적는다. 무엇 대비 무엇을 잰 건지 밝힌 문서를 못 찾았다.

화면이 안 커지면 아무것도 아닌가

그건 아니다.

아이맥스가 연차보고서에서 스스로 드는 편익이 화면비만이 아니다. 배경소음을 일반 극장의 4분의 1로 줄인 전용 음향 설계, 그리고 화면이 관객 주변시 끝까지 닿도록 짠 스크린·객석 기하다.

이건 1.9:1 관에서도 남는다. 그러니 「화면이 안 커진다 = 볼 값이 없다」가 아니라, 표값을 무엇에 내는지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게 내 돈값을 하는지는 각자 정할 일이다.

디지털로 1.43을 하면 뭘 잃나

짧게 짚고 간다.

필름 아이맥스는 1.43이 네거티브 전체라 잃는 게 없다. 디지털에서 1.43을 뽑으면 센서 세로를 다 쓰는 대신 가로를 버린다. 알렉사 65 오픈게이트에서 1.43을 잘라내면 가로가 4.5K에 못 미친다. 다만 실제 마스터가 센서의 어느 영역을 쓰는지는 확인 못 했다.

포맷별 면적을 계산한 건 따로 적어뒀다.

이 맥락에서 2026년 1월에 아이맥스 인증에 들어간 후지필름 GFX ETERNA 55가 눈에 띈다. 네이티브 4:3 오픈게이트 센서라 세로 여유가 1.43보다 크다.

인증 카메라는 계속 늘고 있다. 2020년 「Filmed in IMAX」가 시작될 때 다섯 기종이었다.

지금 걸린 것으로 해보면

2026년 9월 2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이다. 이 절은 곧 낡는다.

순위영화그날 관객누적스크린
1오디세이106,9899,231,2121,609
2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26,2108,626,122658
3옵세션23,91624,854617

1위와 2위가 그대로 두 유형이다. 오디세이는 배급사가 화면비를 다 공개했고, 스파이더맨은 공식 페이지에 화면비 표기가 없다. 같은 「아이맥스 상영작」인데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여기서 말을 정확히 써야 한다. 위 작품들은 영진위에 아이맥스 상영타입이 등록돼 있다는 뜻이지, 오늘 어느 관에 실제로 걸려 있다는 뜻이 아니다. 오늘 편성표는 확인 못 했다.

그리고 이 질문이 실제로 돈이 되는 상황이 지금 벌어져 있다. CGV가 8월 27일부터 용산 아이맥스 예매를 1회 4매·1일 4매로 한시 조정했다. 공지에 적힌 이유가 「최근 IMAX 예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다. 정가 1만7천~2만2천원 좌석이 재판매 사이트에 12만원까지 올라왔다.

그래서 어떻게 하나

두 줄이면 된다.

하나. 배급사 공식 포맷 페이지에 화면비 숫자가 적혀 있는지 본다. 적혀 있으면 확장이 있는 것이고, 아이맥스 개봉만 알리고 화면비가 없으면 확인할 근거가 없는 것이다.

둘. 내가 갈 관이 그 화면비를 띄우는지 본다.

둘 다 맞으면 세로가 열린다. 하나만 맞으면 밝기와 소리와 객석이 남는다.

예매하기 전에 저 두 줄을 확인하게 됐다. 전에는 아이맥스라고 적혀 있으면 그냥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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