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로 올리면 얇아지는 대신 아베수가 떨어진다 — 그런데 파는 화면에 아베수가 없다
알쓸
굴절률 1.50의 아베수가 58인데 1.67은 32다. 안경사용 도매몰 렌즈 29개 중 굴절률은 거의 전부 제품명에 박혀 있고 아베수는 0건이었다. 식약처 「의료기기 기준규격」이 굴절률은 늘 적을 항목에, 아베수는 「요청이 있을 때 제공」 항목에 두기 때문이다. −4.00D에서 1.67을 1.74로 올려 줄어드는 두께는 0.24~0.72mm다.
안경을 맞추면 1.60이냐 1.67이냐 1.74냐를 고르라고 한다. 숫자가 클수록 비싸고 얇다는 설명까지는 듣는데, 그 대가로 무엇이 나빠지는지는 안 적혀 있다.
안경사들이 쓰는 도매몰의 렌즈 29개를 봤다. 굴절률은 거의 전부 제품명에 숫자로 박혀 있고, 아베수는 29개 중 0건이다. 소비자 쪽 판매 화면 다섯 곳에서도 아베수를 적은 곳은 한 곳뿐이었고, 그 한 곳도 파는 상품이 아니라 설명용 페이지였다.
우연이 아니다. 굴절률은 적게 돼 있고 아베수는 그렇지 않다.
디옵터는 초점거리의 역수다
도수의 단위 D는 미터로 잰 초점거리를 뒤집은 값이다. 1D는 1미터, 4D는 25센티미터다. 국제단위로 쓰면 m⁻¹이라 길이가 아니라 길이의 역수다.
처방전의 세 칸은 이렇게 갈린다.
| 칸 | 무엇 |
|---|---|
| S(SPH·구면) | 근시·원시 도수. −는 근시, +는 원시 |
| C(CYL·원주) | 난시 도수. 비어 있으면 난시가 없거나 미미하다 |
| Ax(AXIS·축) | 난시의 방향. 1~180도 |
🔴 시력 1.0과 도수는 일대일이 아니다. 시력은 시력표의 기호를 어디까지 가려내는가이고, 도수는 그걸 맞추는 데 필요한 렌즈의 굴절력이다. 안과 전문의가 든 예가 분명하다 — 백내장으로 흐리게 보이는 정시(正視)는 시력이 나쁘게 나오지만 도수는 0디옵터다. 시력이 나쁘다고 도수가 센 게 아니다.
굴절률을 올리면 실제로 얼마나 얇아지나
두께는 계산으로 나온다. 가장자리 두께의 근사식이 이렇다.
n이 분모에 있다. 그래서 굴절률을 올리면 두께가 준다. 그런데 F도 같이 곱해져 있어서, 도수가 셀수록 같은 굴절률 변화가 더 크게 먹는다.
국내 논문이 근시용 렌즈 147조를 실측했다. 굴절률을 섞은 평균 가장자리 두께다.
| 도수 | 가장자리 두께 |
|---|---|
| −2.00D | 2.38 ± 0.35mm |
| −4.00D | 3.34 ± 0.52mm |
| −6.00D | 4.22 ± 0.59mm |
⚠️ 이 표는 굴절률을 나눈 값이 아니다. 논문 초록과 후속편까지만 열람했고 굴절률별 표는 유료 본문 안에 있어 보지 못했다.
굴절률별 비교는 해외 안경사가 제조사 여섯 곳의 값을 모아둔 것을 찾았다. 1.67에서 1.74로 바꿨을 때 줄어드는 두께다.
| 제조사 | −4.00D | −7.00D |
|---|---|---|
| Zeiss | −0.40mm | −0.80mm |
| Rodenstock | −0.44mm | −0.74mm |
| Seiko | −0.60mm | −0.40mm |
| Essilor | −0.40mm | −0.50mm |
| Hoya | −0.24mm | −0.41mm |
| Shamir | −0.72mm | −1.18mm |
여섯 곳 중 다섯 곳에서 −7D 쪽 감소량이 더 크다(평균 0.47mm → 0.67mm). 「도수가 낮으면 고굴절로 바꿔도 별 차이 없다」는 말이 이 표에서는 방향이 맞는다.
⚠️ 이 표는 2차 출처다. 제조사가 낸 자료가 아니라 독일 안경사 개인이 모은 것이고, 측정 조건(테 크기·동공거리)이 안 적혀 있다. Seiko 한 곳은 방향이 반대고, 같은 자료의 원시(+) 쪽은 고굴절이 오히려 두껍게 나와 있어 그쪽은 쓰지 않았다. 국내 제조사가 자기 이름으로 낸 굴절률별 두께 비교표는 찾지 못했다.
그리고 −4D에서 1.67을 1.74로 올려 얻는 것이 0.24~0.72mm다. 밀리미터 이하다.
대신 아베수가 떨어진다
아베수는 렌즈가 색을 얼마나 흩뜨리는가를 재는 값이다. 세 파장에서 굴절률을 재서 나눈다 — 적색 656.3nm, 황색 587.56nm, 청색 486.1nm. 클수록 덜 흩어진다.
| 재질 | 굴절률 | 아베수 |
|---|---|---|
| CR-39 | 1.50 | 58 |
| 중굴절 | 1.56 | 38 |
| 고굴절(MR6) | 1.60 | 42 |
| 초고굴절(MR7) | 1.67 | 32 |
| 초고굴절(MR174) | 1.74 | 32~33 |
| 폴리카보네이트 | 1.58 | 29~30 |
| 트라이벡스 | 1.53 | 43~46 |
| 크라운글라스 | 1.52 | 59 |
| 고굴절유리 | 1.80 | 25 |
🔑 1.50에서 1.67로 가면 58이 32로 떨어진다. 거의 반이다.
유리라서 좋은 것도 아니다. 크라운글라스는 59지만 고굴절 유리 1.80은 25다. 재질보다 굴절률이 오르면 떨어진다는 쪽이 더 강하다.
그리고 표에서 눈에 띄는 자리가 하나 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굴절률이 1.58로 중간인데 아베수가 29~30으로 이 표에서 거의 바닥이다. 깨지지 않아서 아이 안경과 보호안경에 많이 쓰는 재질인데, 색 흩어짐 쪽은 1.74보다도 나쁘다.
⚠️ 이 표는 미국 렌즈 가공소와 국내 소매업체 자료를 겹쳐 읽은 것이다. 국내 제조사가 자기 이름으로 공개한 아베수 스펙은 찾지 못했다.
아베수가 낮으면 언제 보이나 — 정면에서는 안 보인다
「아베수가 낮으면 색이 번진다」고만 하면 겁을 주는 말이 된다. 언제 보이는지가 정해져 있다.
렌즈의 광학중심을 똑바로 보고 있으면 프리즘이 유도되지 않는다. 색수차는 프리즘이 생겨야 나오므로, 정면 응시에서는 아베수가 몇이든 안 보인다.
눈이 돌아갈 때 생긴다. 시선이 중심에서 벗어나면 그 지점에서 프리즘이 유도되고, 도수가 셀수록 같은 각도에서 더 크게 유도된다.
얼마부터 보이는지도 수치가 있다. ANSI 안경 규격 위원장을 지낸 사람이 업계지에 쓴 글에 따르면 —
| 값 | |
|---|---|
| 감지되는 최소 색수차(JOE) | 약 1/8 프리즘디옵터 |
| 일부가 불편을 느끼기 시작 | 그 2배(1/4 프리즘디옵터) |
그 글이 든 예가 구체적이다. +3.00D 렌즈는 아베수 50 이상이면 감지 문턱 아래이고 50 미만이면 지각될 수 있다. 폴리카보네이트(아베 30)는 +4D를 넘으면 불편 문턱을 넘는다.
⚠️ 이 글이 근거로 든 1992년 원 연구의 서지사항은 그 글에 없어 1차 논문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 그래서 도수가 낮으면 아베수가 낮아도 잘 모른다. 아베수가 문제가 되는 건 도수가 센 사람이고, 도수가 센 사람이 바로 고굴절을 권유받는 사람이다. 얇게 하려고 올린 굴절률이, 얇게 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서 가장 크게 대가를 치른다.
굴절률은 적게 돼 있고, 아베수는 「요청하면」이다
왜 판매 화면에 아베수가 없는지가 여기서 갈린다.
안경렌즈는 의료기기다. 시력보정용 안경렌즈의 식약처 품목코드는 A77010.01이고, 규격은 「의료기기 기준규격」의 별표 1 「23. 안경렌즈」다. 현행 고시(2025년 8월 27일 발령)에도 그 항목이 살아 있다.
그 규격이 표시 항목을 두 칸으로 나눈다.
| 칸 | 무엇이 들어가나 |
|---|---|
| 늘 적어야 하는 것 | 굴절력(디옵터) · 호칭사이즈 · 색 · 코팅 표시 · 「원자재의 상표, 또는 굴절률 혹은 동등한 것」 · 보정값 |
| 요청이 있을 때 제공 | 중심·가장자리 두께 · 광학 특성[아베수와 분광투과율 포함] · 재료의 밀도 |
🔑 굴절률은 앞칸, 아베수는 뒷칸이다. 아베수는 애초에 제품에 상시 표시할 의무가 없다.
그리고 앞칸도 느슨하다. 「상표, 또는 굴절률」이라 브랜드 이름만 적어도 요건이 채워진다. 숫자를 꼭 써야 하는 게 아니다.
⚠️ 이 두 칸 구분은 2016년 개정안 원문에서 확인한 것이다. 현행판 별표는 고시 본문이 아니라 첨부파일로 붙어 있어 받지 못했다. 항목이 지금도 있다는 것까지는 확인했고, 조문이 그대로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실제 화면이 이 구분과 그대로 들어맞는다.
| 어디 | 굴절률 | 아베수 |
|---|---|---|
| 다비치마켓 호야 단초점 | 없음 | 없음 |
| 다비치마켓 한미 누진 | 없음 | 없음 |
| 다비치마켓 에실로 누진 | 없음 | 없음 |
| 안경사용 도매몰(29개 상품) | 거의 전부 제품명에 박음 | 0건 |
| 소매몰 설명 페이지 | 있음 | 있음(다섯 중 유일) |
다비치마켓의 「상품정보 제공고시」 박스는 전자상거래법상 필수 표기란인데, 거기에 굴절률 칸도 아베수 칸도 아예 없다. 품명·모델명·허가번호·제조사·제조국·사용목적·사용방법까지다.
안경사가 도수를 재는 건 되나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열어봤다. 안경사의 구체적 업무범위는 별표 1에 있고, 본문에는 다른 것이 적혀 있다.
이 조항은 다른 의료기사가 의사 지도 없이 일하면 품위손상으로 보는 규정인데, 안경사는 거기서 빠져 있다. 안경원이 의사 없이 독립해 운영되는 근거다.
⚠️ 별표 1의 업무범위 본문은 받지 못했다. 어떤 검사까지 되고 어디부터 의사 영역인지를 이 글에서 단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고르나
- 먼저 도수를 본다. −2D 근처면 굴절률을 올려 얻는 게 밀리미터 이하다. 두께가 문제가 되는 건 도수가 센 쪽이다
- 굴절률을 올리면 아베수가 떨어지는 건 되돌릴 수 없다. 1.50의 58과 1.67의 32는 재질이 정한 값이다
- 아베수는 안 적혀 있으니 물어야 한다. 규격상 「요청이 있을 때」 항목이다. 안 적힌 게 숨긴 게 아니라 적게 돼 있지 않은 것이다
- 정면이 아니라 곁눈질에서 본다. 매장에서 시험 착용할 때 정면만 보면 차이가 안 난다
- 아이 안경의 폴리카보네이트는 맞바꿈이 분명하다 — 안 깨지는 대신 아베수가 29~30이다
확인하지 못한 것
- 현행 별표 1 「23. 안경렌즈」 조문 — 첨부파일이라 받지 못했다. 두 칸 구분은 2016년 개정안 기준이다
- 일반 안경렌즈의 의료기기 등급 — 근거 고시의 품목표가 화면에서만 그려져 읽지 못했다
- 안경테가 의료기기인지 공산품인지 — 언급을 찾지 못했다
- 국내 제조사가 자기 이름으로 낸 굴절률별 두께·아베수 표 — 찾지 못했다. 이 글의 표는 전부 우회 출처다
- 굴절률별 두께 실측 — 국내 논문 본문이 유료라 혼합 평균까지만 봤다
- 색수차 문턱의 1차 논문 — 인용한 글에 서지사항이 없었다
- 판매 화면은 다섯 곳이다. 제조사 소비자몰은 대부분 안경사 전용이라 들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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