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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화장품

PDRN 앰플 572개를 식약처 원장에서 세어봤다 — 함량을 적은 건 14개였다

알쓸

식약처 기능성화장품 보고 원장에 PDRN 앰플이 572건 올라 있다. 그중 제품명에 함량을 적은 건 14건이고, 표기 범위는 0.5%부터 20%까지였다.

앞에 선크림 성분표 보는 글을 쓰다가 앰플 얘기가 한 줄 나왔다. 집에 있던 제나벨 PDRN 비타 토닝 앰플을 예로 들면서, PDRN이라는 성분이 전성분표 어디에도 없다는 걸 적었다. 라벨에 적히는 이름은 소듐디엔에이고 PDRN은 부르는 말이다.

거기서 끊었는데 뒤가 궁금했다. 이름을 걸고 파는데 라벨에 그 이름이 없으면 대체 뭘 보고 고르나 싶어서 식약처 원장을 열어봤다. 기능성화장품으로 보고된 건 다 거기 실린다.

PDRN 앰플은 왜 이렇게 많아졌나

의약품안전나라 기능성화장품 보고 원장에 제품명으로 「피디알엔」이나 「피디알앤」이 들어가고 「앰플」도 들어간 게 572건이다. 2026년 8월 13일까지다.

연도건수
20161
20173
20180
20197
202012
202110
202215
202324
202477
2025225
2026 (8월 13일까지)198

2025년 한 해가 225건이다. 2023년이 24건이었으니 2년 만에 아홉 배가 됐다.

2026년은 아직 안 끝났는데 198건이고, 8월 13일까지 친 숫자다. 월평균으로 보면 2024년 6.4건, 2025년 18.8건, 2026년 1~7월이 26.7건이다. 늘어나는 속도 자체가 아직 안 꺾였다.

신고한 업체가 377곳이다. 대형 유통사 자체 브랜드는 이마트 노브랜드 한 건인데, 그것도 7월 29일에 앰플·크림·에멀젼·토너를 한꺼번에 냈다.

전성분표에서 PDRN을 찾으면 왜 안 나오나

라벨에 적히는 이름이 다르다. 소듐디엔에이와 하이드롤라이즈드소듐디엔에이다.

PDRN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의 약자인데 화장품 성분 표기명이 아니라 부르는 말이다. 앞 선크림 글에서 확인한 거고, 이 글의 이야기가 거기서 갈라져 나온다.

원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영문 「PDRN」으로 검색하면 0건이다. 원장 제품명은 한글로 적혀 있다.

원장에서 직접 찾아보려면 어떻게 하나

「피디알엔」과 「피디알앤」을 각각 넣어야 한다. 표기가 두 가지로 갈려 있다.

「피디알엔」이 2,746건, 「피디알앤」이 100건이고 두 집합이 겹치는 게 없다. 한 표기로만 검색하면 100건이 통째로 빠진다는 뜻이다.

한글 표기가 갈리는 건 원어에 없는 소리를 옮기다 생긴 일인데, 검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두 번 넣어야 한다는 얘기다.

PDRN 앰플 함량은 몇 퍼센트부터 몇 퍼센트까지 있나

제품명에 함량을 적은 앰플이 572건 중 14건이다. 그 14건의 표기 범위가 0.5%부터 20%까지다.

표기제품보고완료
0.5%리더스 피디알엔 0.5퍼센트 앰플미스트2025-06-12
1%유노아 피디알엔 1프로 탄력부스팅앰플2025-08-12
1%누코딕스 피디알엔 판테놀 1퍼센트 리페어앰플2026-05-27
1%셀비전 피디알엔 1퍼센트 리쥬밤 스킨부스터 엑스피앰플2026-07-27
3%라움365 피디알엔 3퍼센트 펩타이드9 탄력부스터앰플2025-10-22
3%바르바라 피디알앤 3퍼센트 리프팅리페어앰플2025-12-02
4%더마팩토리 피디알엔 4퍼센트 앰플2024-08-14
5%리더스 피디알엔 5퍼센트 액티브앰플2025-02-05
5%오피겐 피디알엔 5퍼센트 플러스 비5 앰플2025-05-09
5%리더스 피디알엔 플러스 5퍼센트 딥퍼밍앰플2025-11-05
5%에코팩토리 피디알엔 5퍼센트 바운스앰플2025-12-29
5%액티브 피디알엔 5퍼센트 앰플2026-03-30
5%쥬디메르 더미셔틀 피디알엔 5퍼센트 리프팅키트 쥬디메르 부스팅앰플2026-08-12
20%피디알엔 20퍼센트 바이알앰플2022-12-19

같은 성분을 앞에 걸고 파는데 표기된 숫자가 40배 차이난다.

함량을 이름에 쓰는 관행 자체가 최근에 생겼다. 14건 중 8건이 2025년, 4건이 2026년이다. 그 전에는 2022년과 2024년에 한 건씩뿐이다.

한 브랜드가 양 끝을 다 갖고 있기도 하다. 0.5%와 5% 둘 다 리더스다.

앰플이랑 앰플 미스트를 같은 줄에 놓아도 되나

안 된다. 위 표에서 제일 낮은 0.5%짜리는 앰플이 아니라 앰플미스트다.

미스트는 뿌리는 물건이고 앰플은 덜어 바르는 물건이라 한 번에 닿는 양이 다르다. 화해에서도 카테고리가 미스트·오일 쪽으로 잡힌다.

그래서 앰플 제형끼리만 놓으면 1%에서 20%, 스무 배다. 40배는 미스트를 섞어서 나온 숫자다.

제품명 숫자는 전부 함량인가

아니다. 앰플 572건 중 제품명에 숫자가 든 게 90건인데 그중 함량 표기는 14건뿐이다.

원장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옮기면 이런 게 있다. 캡슐샷앰플5000, 엑소좀샷앰플7500, 피디알엔73, 앰플100샷, 리들샷헤어앰플700디엘, 엑스퍼트앰플60000.

5000이나 7500 같은 건 단위가 안 붙어 있어서 그것만으로는 무슨 값인지 알 수 없다. 73은 퍼센트로 읽으면 말이 안 되는 숫자고. 숫자가 크면 많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함량이라는 근거는 제품명에 없다.

퍼센트 기호나 「퍼센트」·「프로」가 붙은 것만 함량으로 읽는 게 맞겠다.

제품명에 함량을 안 적으면 규정을 어긴 건가

여기가 좀 애매하다.

화장품법 시행규칙 별표4에 이런 게 있다. 성분명을 제품 명칭의 일부로 사용한 경우 그 성분명과 함량을 적어야 한다는 것.

그러니 성분 이름을 제품명에 걸었으면 함량을 밝히는 게 맞다. 다만 그건 포장에 적으라는 얘기지 제품명 자체에 넣으라는 게 아니다. 이번에 내가 본 건 제품명 문자열뿐이라, 포장이나 전성분표에 함량이 적혀 있는지는 확인 못 했다.

그리고 앞에서 본 그 문제가 여기서 다시 걸린다. PDRN은 표기명이 아니라 부르는 말이다. 라벨의 성분명은 소듐디엔에이다. 그러면 제품명의 「PDRN」이 별표4가 말하는 성분명에 해당하는지가 갈린다.

식약처 유권해석을 찾아보려 했는데 못 찾았다. 없다는 게 아니라 내가 못 찾은 거다.

PDRN 앰플 광고에서 걸러 읽을 표현은 뭔가

의약품처럼 들리는 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에 제출된 식약처 자료를 보면 PDRN 화장품 표시·광고 적발이 2023년 7건, 2024년 19건, 2025년 39건, 2026년 상반기 41건이다. 4년간 106건이고 그중 81건이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현이었다.

등재가 늘어난 곡선과 적발이 늘어난 곡선이 같은 모양으로 움직인다. 둘이 무슨 관계인지는 이 숫자로 알 수 없고, 나란히 놓으면 그렇게 보인다는 것까지다.

실제로 적발된 문구가 어떤 건지도 나와 있다. 피부 재생이나 세포 활성화처럼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하는 표현이 걸린다. 화장품은 피부 표면까지가 범위라서다.

PDRN이라는 이름은 왜 아무나 쓰나

상표가 무효가 됐다.

원래 이탈리아 회사가 PDRN을 상표로 등록해뒀는데, 특허심판원이 2017년 7월에 등록무효로 결정했다. 원재료나 용도를 표시하는 용어라 특정 회사가 독점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다만 등재가 늘어난 건 2024년부터라 시차가 7년이다. 상표가 풀려서 늘었다고 잇기에는 사이가 너무 멀다.

그래서 뭘 보고 고르나

성분표로는 앞 글보다 나은 게 없었다. 선크림은 무기 필터가 있는지 없는지가 성분 순서에서 보였는데, PDRN은 이름부터 라벨에 없다.

대신 이번엔 볼 게 두 개 생겼다.

원장에 있는지를 본다. 기능성으로 보고된 제품은 의약품안전나라에서 제품명으로 찾힌다. 없다고 나쁜 제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기능성을 표방하지 않으면 애초에 안 실리니까. 다만 있으면 그 이름과 보고일이 공개된 자리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제품명 숫자가 함량인지를 본다. 퍼센트가 붙은 것만 함량이고, 그마저도 572개 중 14개다. 나머지는 이름만으로는 알 수 없다.

집에 있던 걸로 해봤다. 앞 글에 나온 제나벨 PDRN 비타 토닝 앰플이다.

원장에는 2021년 12월과 2024년 5월 두 번 올라 있다. 제품명에 함량은 없다. 앞에서 본 14건 안에는 안 든다는 뜻이다. 나이아신아마이드가 20,020ppm으로 적혀 있긴 한데 그건 미백 기능성 고시 성분이라 따로 표기된 거지 PDRN 함량이 아니다.

같이 놓고 본 게 리더스 PDRN 5% 액티브 앰플이다. 이쪽은 제품명에 5%가 박혀 있어서 위 14건에 든다. 그러니 두 제품을 나란히 놓으면 한쪽만 숫자가 있고 한쪽은 없다. 그 상태로는 어느 쪽이 많이 들었는지를 못 따진다.

리뷰 쪽도 세어봤다. 제나벨은 아쉬운 점 태그 마흔두 개 중 서른네 개가 향이었다. 다섯 건에 한 건꼴이다. 리더스는 열두 건에 한 건꼴이었으니 향 지적이 두 배 넘게 붙는다. 나는 향에 예민한 편이 아니라 못 느꼈는데, 그게 신경 쓰이는 사람이면 미리 알고 사는 게 낫겠다.

여기까지가 사기 전에 알 수 있는 전부다. 함량은 여전히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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