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브랜드 정리 — 포낙 오티콘 시그니아 리사운드 스타키
알쓸
포낙·오티콘·시그니아·리사운드·스타키 다섯 그룹이다. 시그니아는 지멘스가 2015년에 판 사업을 새 주인이 2016년에 이름 붙인 것이다. 등록 안 된 데서 사면 지원이 0원이고, 5년에 한 번이라 다음까지 또 기다려야 한다.
보청기를 알아보면 브랜드 이름이 열댓 개 나온다. 그런데 그 대부분이 다섯 회사 아래 묶여 있다. 서로 사고 합치기를 반복한 결과다.
이걸 알고 보면 매장 설명이 다르게 들린다. "저희는 A랑 B를 취급합니다"가 사실은 같은 회사의 두 브랜드일 수 있다.
| 그룹 | 나라 | 대표 브랜드 |
|---|---|---|
| 소노바 | 스위스 | 포낙, 유니트론 |
| 데만트 | 덴마크 | 오티콘, 베르나폰 |
| WS 오디올로지 | 덴마크·독일 | 시그니아, 와이덱스 |
| GN | 덴마크 | 리사운드, 벨톤 |
| 스타키 | 미국 | 스타키 |
덴마크 이름이 셋이다. 우연이 아니라 이 산업이 북유럽에서 오래 자랐다.
포낙은 어느 회사인가
스위스 소노바 그룹의 주력 브랜드다.
포낙에서 특히 알아둘 게 둘 있다.
아이 쪽이 강하다. 소아용 라인을 따로 오래 만들어왔다. 색이 다양하고, 배터리함이 잠기고, 튼튼하게 만든다.
로저(Roger)를 만든다. 선생님이 마이크를 달고 아이 보청기로 소리를 바로 보내는 무선 시스템인데, 교실 보조기기에서 사실상 기준처럼 쓰인다. 학교에서 쓸 계획이 있으면 이 호환성이 브랜드 선택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리고 소노바는 인공와우도 한다. 어드밴스드 바이오닉스가 소노바의 인공와우 브랜드다. 보청기로 부족해져서 인공와우로 넘어가는 경우 같은 그룹 안에서 이어지는 구조가 된다.
다섯 그룹 중에 인공와우를 하는 곳은 소노바뿐이다. 데만트도 예전에는 오티콘 메디컬로 이식 사업을 했는데, 인공와우는 2024년에 호주 코클리어에 넘겼고 남아 있던 골전도 이식 사업도 2026년 3월에 매각을 마쳤다.
오티콘은 어떤 방향인가
덴마크 데만트 그룹의 주력이다.
오티콘이 오래 이야기해온 방향이 있다. 주변 소리를 지우지 않고 최대한 살려서, 뇌가 스스로 고르게 하자는 쪽이다. 앞사람 목소리만 남기고 나머지를 눌러버리는 방식과 반대다.
그래서 자연스럽고 상황이 파악된다는 평이 있고, 반대로 시끄러운 데서 피로하다는 평도 같이 있다. 어느 쪽으로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갈린다.
데만트는 청력 검사 장비도 만든다. 병원에서 쓰는 검사기와 같은 그룹이다.
시그니아와 와이덱스는 왜 같은 회사인가
시그니아는 옛 지멘스 보청기 부문이다. 지멘스가 2015년에 이 사업을 통째로 팔았고, 새 주인이 된 회사가 2016년에 시그니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와이덱스는 덴마크 회사로, 자연스러운 소리를 오래 내세워왔다.
이 회사와 와이덱스가 2019년에 합쳐져 WS 오디올로지가 됐다. 그래서 같은 매장에서 두 브랜드를 같이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리사운드는 뭐가 다른가
덴마크 GN 그룹이다.
리사운드는 무선 연결에 일찍 갔다. 아이폰과 직접 연결되는 보청기를 초기에 상용화한 쪽이고, 지금도 스트리밍 쪽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유가 있는데, GN은 통화용 헤드셋도 만드는 회사다. 무선 오디오 기술이 같은 그룹 안에 있다.
통화가 많거나 영상을 자주 보는 생활이면 이 부분이 실제로 크게 작용한다.
스타키는 어떤 회사인가
다섯 중 유일한 미국 회사다. 미네소타에 있다.
귓속에 넣는 맞춤형에 오래 강했고, 최근에는 보청기에 센서를 넣어 넘어짐 감지나 활동량 같은 기능을 붙이는 쪽으로 많이 갔다.
브랜드마다 소리가 정말 다른가
다르다. 다만 좋고 나쁨이 아니라 방향이 다르다.
크게 두 갈래다.
- 주변을 눌러서 앞사람 목소리를 남기는 쪽 — 대화가 또렷하다. 대신 답답할 수 있다
- 주변까지 살려서 알아서 듣게 하는 쪽 — 자연스럽다. 대신 시끄러운 데서 피곤할 수 있다
검사 결과가 똑같은 두 사람이 정반대 브랜드를 편하게 느끼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숫자로 고르는 게 잘 안 통한다. 채널이 몇 개니 몇 세대 칩이니 비교해도 실제 만족도와 안 맞는다. 며칠 써봐야 안다. 시험 착용을 해주는 곳을 찾는 게 스펙 비교보다 낫다.
보청기 등급과 가격은 왜 차이 나나
어느 회사든 같은 세대 제품을 등급으로 나눠 판다. 보통 세 단계에서 다섯 단계다. 가격 차이가 여기서 난다.
등급이 올라가면 주로 좋아지는 건 시끄러운 데서의 성능이다.
조용한 데서 한 사람과 이야기하는 정도면 낮은 등급으로도 큰 차이가 안 난다. 차이는 식당, 카페, 여러 명 있는 자리에서 벌어진다.
그래서 기준은 이렇게 된다. 하루 중에 시끄러운 데서 대화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주로 집에 계신 분과 매일 사람 만나는 분은 같은 청력이어도 필요한 등급이 다르다. 최상급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보청기는 어디서 사야 하나
보청기는 사서 끝나는 물건이 아니다. 귀에 맞게 조정하는 게 반이다.
- 청력에 맞춰 소리를 맞춘다
- 며칠 써보고 다시 가서 고친다
- 익숙해지면서 몇 번 더 고친다
이 조정을 누가 얼마나 해주느냐가 결과를 크게 바꾼다. 같은 기기라도 조정이 안 맞으면 안 쓰게 된다.
그리고 이건 돈이랑 바로 걸리는 얘긴데, 청각장애로 등록돼 있으면 건강보험에서 보청기 값이 나온다. 근데 아무 데서나 사면 안 나온다. 공단에 등록된 판매업소에서, 공단이 고시한 급여제품을 사야만 나온다더라.
등록 안 된 데서 사면 아무리 좋은 기기를 골라도 지원은 0원이고, 5년에 한 번이라 다음까지 또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매장에 제일 먼저 물어볼 건 브랜드가 아니라 이거다. 여기 공단 등록업소 맞나요.
등록업소인지, 그 제품이 급여제품인지는 공단(1577-1000)에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그다음에 볼 것은 브랜드보다 이쪽이다.
- 청능사가 있는가
- 사후 조정을 얼마 동안 몇 번까지 해주는가
- 먼저 써보는 기간이 있는가
- 고장 나면 어떻게 되는가
같은 등급인데 매장마다 값이 다른 것도 여기서 나온다. 기기값에 조정해주는 값이 섞여 있다. 싸게 사고 조정을 못 받는 것과 비싸게 사고 계속 봐주는 것 중 뭐가 나은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다만 안 쓰게 되면 싸게 산 것도 소용이 없다.
다섯 그룹 다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와 있다. 포낙은 소노바코리아, 시그니아와 와이덱스는 WS오디올로지코리아, 오티콘·리사운드·스타키도 각각 한국 법인이나 공식 수입 채널이 있다. 어느 브랜드를 고르든 국내에서 사후 관리를 받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는 뜻이다.
국내 브랜드도 있다. 딜라이트 같은 곳이 국내에서 만들어 팔고 값이 상대적으로 싸다. 다만 시장의 대부분은 위 다섯 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가 열댓 개로 보여도 결국 다섯 그룹이다. 매장에서 두 브랜드를 나란히 권하면 같은 회사일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가면 된다.
우리는 사실 브랜드를 고른 적이 없다. 처음 대학병원에서 채워준 게 포낙이었고, 그래서 다른 걸 알아볼 생각을 안 했다. 쓰다 보니 지금은 이게 제일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센터가 많은 것도 크다. 어디 가서든 봐줄 데가 있다는 게 몇 년 쓰다 보면 꽤 큰 조건이 된다.
이게 좀 웃긴데, 결국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이랑 같은 방향이다. 어느 회사를 고르냐보다 그걸 누가 몇 번 봐주느냐가 크다. 무엇을 사느냐만큼 어디서 사느냐를 보게 되는 이유가 이거다.
어디서 사느냐가 지원금 받는 순서와 직접 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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