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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난청

난청 종류 — 안 들린다는 말은 네 가지 뜻이다

알쓸

「안 들린다」는 네 갈래다. 귀는 바깥귀·가운데귀·속귀 세 구간이고 어느 구간이 문제냐가 종류를 정한다. 청력검사지의 선 두 개 — 헤드폰으로 준 소리와 뼈를 울려 준 소리 — 사이가 벌어져 있으면 길이 막혔다는 뜻이다.

"귀가 안 들린다"는 한 가지 상태가 아니다.

어디가 어떻게 된 거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고쳐지는 것도 있고, 안 고쳐지는 것도 있다.

이걸 처음에 몰랐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난청이라는 걸 알았는데, 그때는 "안 들린다"가 그냥 하나인 줄 알았다. 나중에야 이게 네 갈래로 나뉘고 그 갈래가 앞으로 몇 년을 가른다는 걸 알았다. 순서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

귀는 어떻게 소리를 듣나

귀는 세 구간이고, 어느 구간이 문제냐가 난청의 종류를 정한다.

  • 바깥귀 — 귓바퀴부터 고막까지. 소리가 들어오는 통로
  • 가운데귀 — 고막과 작은 뼈 세 개. 진동을 키워서 안쪽으로 넘긴다
  • 속귀 — 달팽이관.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꿔서 뇌로 보낸다

어느 구간이 문제냐가 종류를 정한다. 그리고 그게 고칠 수 있는지를 정한다.

전음성 난청은 왜 고칠 수 있나

소리가 가는 길이 막힌 경우다. 바깥귀나 가운데귀에 문제가 있어서 소리가 속귀까지 못 가는 경우다. 받는 장치는 멀쩡하고 가는 길이 막힌 것이다.

의사가 쓰는 말로는 전음성 난청이라고 한다.

원인은 대체로 눈에 보이는 것들이다.

  • 귀지가 꽉 막힘
  • 중이염, 귀에 물이 참
  • 고막에 구멍
  • 안쪽 뼈 문제

이쪽은 상당수가 고쳐진다. 귀지를 빼거나, 염증을 잡거나, 수술을 한다. 보청기도 잘 듣는다. 소리를 키워서 넣어주면 속귀가 제 일을 하기 때문이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왜 안 돌아오나

받는 쪽이 망가진 경우다. 속귀나 신경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소리는 잘 도착하는데 전기 신호로 바꾸지를 못한다.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부른다.

  • 나이 들면서 생기는 것
  • 시끄러운 데 오래 있어서 생기는 것
  • 갑자기 생기는 것
  • 태어날 때부터인 것
  • 약이나 감염 때문인 것

우리 애가 이쪽이다. 태어날 때부터였다.

이쪽은 대체로 안 돌아온다. 속귀의 털세포는 한 번 죽으면 다시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고치는 게 아니라 보태는 쪽으로 간다. 남은 청력을 보청기로 키우고, 그걸로도 부족하면 인공와우 이야기가 나온다.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넣어서, 죽은 털세포를 건너뛰고 청신경을 바로 자극하는 방식이다.

크게 들리는 게 아니라 뭉개져서 들린다

이쪽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소리는 들리는데 말이 안 또렷하다는 것이다.

볼륨을 올려도 소용이 없다. 신호 자체가 일그러진 채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라디오 주파수가 안 맞을 때 소리를 키우면 잡음까지 커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귀에 대고 크게 말해주면 되지 않냐"가 잘 안 통한다.

갑자기 한쪽이 안 들린다면 — 돌발성 난청

지켜볼 일이 아니라 그날 이비인후과에 가야 한다. 이 글에서 유일하게 급한 대목이라 따로 짚는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도 응급질환이라고 나와 있고, 증상이 생기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돼 있더라. 며칠 지켜보다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며칠이 결과를 바꾼다. 다만 이미 며칠이 지났더라도 안 가는 편이 나은 건 아니다. 늦게 시작해도 해볼 수 있는 치료가 따로 있다.

얼마나 돌아오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건 검사하고 나서 의사가 볼 일이다. 다만 늦게 갈수록 불리하다는 것만은 어느 자료에나 똑같이 나온다.

혼합성 난청은 뭐가 다른가

길도 막혔고 받는 쪽도 망가진 경우다. 중이염을 오래 앓으면서 속귀까지 상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되찾을 수 있는 몫과 아닌 몫이 섞여 있다. 그래서 어디까지가 고칠 수 있는 부분인지 가르는 게 먼저다.

청력검사는 정상인데 말을 못 알아들으면 뭘 의심하나

소리가 뇌까지는 잘 가는데 해석이 안 되는 경우다.

청력 검사는 정상으로 나온다. 그래서 오래 모르고 지나가기 쉽다.

  • 조용한 데선 잘 듣는데 시끄러운 데선 유독 못 알아듣는다
  • 자꾸 되묻는다
  • 아이라면 집중을 안 한다거나 산만하다는 말을 듣는다

검사지는 멀쩡한데 생활에서 계속 걸린다면 이쪽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걸 중추청각처리장애라고 부른다. 영어 약자로 CAPD라고 쓰고, 중추성 난청이라고 적어둔 자료도 있다. 이름을 알아야 검색이라도 해보니까 적어둔다.

아이 쪽은 하나 더 있다. 청각신경병증이라고, 귀에서 나오는 반응은 정상인데 뇌간 반응이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다. 신생아 선별검사를 이음향방사만으로 하면 그냥 통과해버린다더라. 둘 다 이름만 알아두고 판단은 이비인후과에 맡기는 게 맞다.

청력검사 결과지 어떻게 보나

병원에서 청력 검사를 하면 선이 두 개 나온다.

  • 하나는 헤드폰으로 준 소리. 바깥귀·가운데귀·속귀를 다 거친다
  • 하나는 뼈를 울려서 준 소리. 앞의 두 구간을 건너뛰고 속귀에 바로 간다

이 두 선 사이가 벌어져 있으면 길이 막혀 있다는 뜻이다. 속귀는 듣는데 전달이 안 되고 있다는 이야기니까, 그 벌어진 만큼은 고쳐서 되찾을 여지가 있다.

반대로 두 선이 나란히 같이 내려가 있으면 받는 쪽 문제다. 길은 멀쩡한 것이다.

그래서 결과지를 받으면 두 선 사이가 벌어져 있는지부터 눈에 넣어두면 된다. 이걸로 답을 내라는 게 아니다. 벌어진 걸 보고 "이 차이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진료실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훨씬 빨라진다.

판독은 의사가 한다. 특히 아이는 검사 자체가 쉽지 않아서 같은 그래프도 다르게 읽힌다더라.

난청 정도와 시작 시기는 왜 같이 보나

같은 종류라도 얼마나 안 들리는지와 언제부터인지에 따라 답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얼마나 안 들리는가. 같은 종류라도 가벼우면 보청기로 충분하고, 심하면 인공와우 이야기가 나온다.

언제부터인가. 이게 생각보다 크다. 말을 배우기 전인지 후인지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있는 뇌와 없는 뇌는 같은 장치를 달아도 다르게 반응한다.

한쪽인가 양쪽인가. 한쪽만 안 들려도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모르게 되고, 시끄러운 데서 대화를 못 따라간다. 반대쪽이 멀쩡해서 주변에서는 잘 모른다.

정도를 나누는 기준이랑 국내 장애 판정 기준은 여기서 숫자로 안 썼다. 기준이 바뀐 적이 있어서, 지금 맞는 숫자를 적으려면 확인한 날짜를 같이 둬야 한다. 그건 따로 정리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결국 "안 들린다"는 말이 최소 네 갈래인 셈이다. 길이 막힌 건 대체로 고쳐지고, 받는 쪽이 망가진 건 대체로 안 돌아온다. 둘 다인 경우도 있고, 검사는 정상인데 뇌에서 해석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구분이 고칠 수 있느냐를 가른다. 그리고 검사지에서 두 선 사이가 어떤지만 알아둬도 진료실에서 물어볼 게 생긴다.

내가 이걸 정리해두는 건 순서를 몰라서 헤맸기 때문이다. 검사지를 받아들고도 저 선 두 개가 무슨 뜻인지 몰랐고, 우리 애가 어느 갈래인지도 한참 뒤에 알았다. 종류부터 알았으면 진료실에서 물어볼 게 훨씬 많았을 거다.

하나만 더 적어둔다. 갑자기 한쪽이 안 들리기 시작했다면 종류를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병원부터 가야 한다. 이건 우리 경우가 아니라 찾아보면서 알게 된 건데, 그만큼 급한 일이라 적어둔다.

검사지의 데시벨이 등록 기준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따로 정리했다.

건강 · 난청평균 60인데 등록이 안 됐다 — 청각장애 판정 기준을 읽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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